제 1 막
왕가의 우유
반세기의 가족 경영
남양유업은 오랫동안 창업주 가문이 다스린 '우유 왕국'이었다. 회장의 한마디가 곧 회사의 방향이었다. 가족의 회사, 가족의 성(城)이었다.
제 2 막
한 잔의 실언
2021 — 불가리스 사태
한 발표가 모든 걸 흔들었다. 자사 발효유가 코로나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거센 역풍을 맞았다. 불매와 비난이 쏟아졌고,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회사 지분을 사모펀드(한앤컴퍼니)에 넘기는 계약에 서명했다.
한 번의 발표가, 왕국의 열쇠를 사모펀드에게 건넸다.
제 3 막
번복
마음이 바뀌다
그런데 왕은 성을 떠나기 싫었다. 매각 약속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넘기겠다'와 '못 넘기겠다' 사이에서 계약은 이행과 파기의 줄다리기로 변했다. 약속을 받아둔 사모펀드는 가만있지 않았다.
제 4 막
법정으로
2021~2024 — 긴 소송
싸움은 회의실을 떠나 법정으로 갔다. 계약은 유효한가, 경영권은 누구의 것인가. 1심·2심·대법원으로 이어진 공방은 몇 해를 끌었다. 우유 회사의 운명이 판결문에 달렸다.
제 5 막
왕좌가 넘어가다
2024 — 판결
법원은 계약은 지켜져야 한다는 손을 들어줬다. 경영권은 사모펀드로 넘어갔고, 반세기의 가족 경영은 막을 내렸다. 왕가의 우유는 새 주인을 맞았다.
우유 한 팩의 뒤에, 왕좌를 둘러싼 긴 전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