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부작용, 인종 따라 발생 양상 달랐다… 관련 임상시험 87%는 인종 정보 부족
미국 인디애나대 의대 등 공동연구진이 면역관문억제제(PD-1·PD-L1 억제제) 치료를 받은 암 환자 9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해, 면역 관련 부작용(irAE)이 인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자료로는 잘 드러나지 않던 차이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헬스(Nature Health)에 9월 28일 게재됐다.
임상시험 대신 대규모 실제 진료 자료로 분석
연구진이 임상시험 등록 데이터베이스(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면역관문억제제 관련 암 임상시험 7,274건을 살펴본 결과, 약 87%(6,312건)에 인종·민족 정보가 부족했다. 이 데이터베이스의 부작용 기록 항목에 인종 정보를 담은 시험은 하나도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미국 민간 건강보험 청구자료(Optum CDM, 2007~2023년)에서 PD-1·PD-L1 억제제 치료를 받은 암 환자 9만1,852명(아시아계 1,979명, 흑인 1만341명, 히스패닉 5,795명, 백인 6만5,907명)을 분석했다. 나이와 성별을 보정해 인종 간 부작용 발생 오즈를 비교했고, 미국 전자의무기록 자료(N3C, 4만8,871명)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나는지 살폈다.
관절염·근골격계 부작용에서 차이 두드러져
전체 면역 관련 부작용은 흑인 환자가 히스패닉 환자보다 발생 오즈가 높았고(오즈비 1.08), 아시아계 환자는 백인 환자보다 낮았다(0.89). 부작용 유형별로는 29개 중 20개에서 인종 간 차이가 나타났다. 오즈비가 1보다 크면 앞 집단의 발생 오즈가 높고, 1보다 작으면 낮다는 뜻이다.
- 관절염: 흑인 vs 아시아계, 오즈비 2.27 (95% 신뢰구간 1.92–2.68) → 흑인이 더 높음
- 관절염: 흑인 vs 백인, 오즈비 1.27 (1.20–1.34) → 흑인이 더 높음
- 근골격계·결합조직 질환: 흑인 vs 아시아계, 오즈비 1.44 (1.30–1.60) → 흑인이 더 높음
- 근골격계·결합조직 질환: 흑인 vs 백인, 오즈비 1.06 (1.02–1.11) → 흑인이 더 높음
- 발진: 아시아계 vs 백인, 오즈비 1.30 (1.15–1.46) → 아시아계가 더 높음
- 심장 질환: 흑인 vs 아시아계, 오즈비 0.56 (0.36–0.85) → 흑인이 더 낮음
부작용 유형별 비교에서 건강보험 자료상 차이가 나타난 60건 중, 전자의무기록 자료로도 비교할 수 있었던 56건 가운데 48건(85.7%)이 같은 방향을 보였고, 30건(62.5%)은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 중증도의 간접 지표인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비율은 부작용을 겪은 흑인 환자가 42.3%로 히스패닉(39.9%)·백인(39.2%)보다 높았다. 동반질환, 사회경제 지표, 이전 암 치료를 추가로 보정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결과는 대체로 같은 방향을 유지했다.
인과관계 아닌 연관성… 원인은 아직 몰라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후향적 분석에서 나온 연관성으로, 인과관계를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생물학적 요인뿐 아니라 의료 접근성 같은 사회적 요인도 영향을 줬을 수 있고, 인종은 생물학적 변수가 아닌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집단 수준의 결과를 곧바로 개인 진료 지침으로 옮기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논문이 밝힌 그 밖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 분석 자료가 특정 민간 보험 가입자에 한정됐다. 이 자료는 인종과 민족을 따로 구분하지 않아, 히스패닉을 인종 범주 하나로 함께 분석했다.
-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받은 환자가 있고 스테로이드 사용은 간접 지표여서, 부작용의 원인과 중증도를 정확히 가리기 어렵다.
- 일부 암종은 소수 인종 환자가 적어 차이를 충분히 검출하지 못했을 수 있고, 네 집단 외 인종은 표본이 부족해 분석하지 못했다.
- 보험자료에서는 개인정보 규정 때문에 사회경제적 요인을 함께 분석하지 못했고, 치료 효과(생존율 등)의 인종 간 차이도 다루지 못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임상시험과 시판 후 감시 단계에서 다양한 인종을 포함하고 부작용을 인종별로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을 더 잘 이해하고, 다양한 환자 집단에서 안전하고 공평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원문 정보
- 논문: Liu, Y. et al. Disparities in adverse events during cancer immunotherapy. Nature Health (2026). 2026년 9월 28일 게재. https://www.nature.com/articles/s44360-026-00201-2
- 연구진: 미국 인디애나대 의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밴더빌트대 의료원, UC샌프란시스코, 프랑스 소르본대 등.
- 라이선스: 오픈액세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CC BY-NC-ND 4.0).
- 이해상충: 일부 저자는 제약사 자문 이력과 면역 부작용 치료 관련 특허 출원이 있다고 논문에 밝혔다.
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면역항암제’라는 약이 있어요. 이 약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깨워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데, 때로는 이 과정에서 면역이 너무 활발해져서 몸에 부작용이 생기기도 해요. 그런데 미국 인디애나대 의대 연구팀이 9만 명이 넘는 암 환자들의 자료를 분석해 보니, 이런 부작용이 인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해요.
연구팀은 먼저 임상시험 데이터를 살펴봤는데, 무려 87%의 시험에는 환자들의 인종 정보가 없었어요. 그래서 실제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의 건강보험 기록과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했답니다. 아시아계, 흑인, 히스패닉, 백인 환자들 사이에서 부작용 발생률을 비교했더니, 특히 관절염과 근골격계 질환 같은 부작용에서 흑인 환자들이 더 많이 겪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예를 들어, 흑인 환자는 아시아계 환자보다 관절염 발병 확률이 2.27배 높았고, 백인 환자보다도 1.27배 높았어요.
또한 아시아계 환자는 피부 발진 부작용이 백인보다 더 자주 나타났고, 심장 질환 부작용은 흑인 환자에게서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어요. 이런 차이는 두 가지 다른 데이터에서 거의 일치했으며, 흑인 환자들은 부작용이 심할 때 쓰는 전신 스테로이드 약을 더 많이 사용했답니다. 이처럼 인종에 따라 부작용의 종류와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된 거예요.
하지만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고 말해요. 인종은 단순한 생물학적 구분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의료 접근성 차이나 다른 사회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연구 결과를 바로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데는 조심해야 한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앞으로는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서 다양한 인종을 골고루 포함시키고, 부작용도 인종별로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그래야 더 많은 환자가 안전하고 공평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